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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홍콩 여행 경비에 대한 오해 : 절약팁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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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하면 쇼핑, 비싼 물가를 떠올리며 여행 경비도 덩달아 높을 거라고 오해한다. 물론, 만만한 도시는 아니다. 렌트 탓인지 호텔도 비싼 편이고, 한국에 비하면 식사, 음료의 가격도 높다. 하지만 코스를 잘 준비하면 충분히 가성비 있게 여행할 수 있다. 홍콩 여행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비오는 홍콩_ 어디로 가야할까?

 

00. 너무 싼 호텔은 지지

홍콩에서 호텔 가격이 너무 저렴한 곳은 피한다.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공짜는 없다. 장기, 단기 숙박을 통틀어 홍콩에서만큼은 싸고 좋은 호텔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값어치를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그런 호텔이 있다면? 십중팔구 이유가 있다.

 

 

 

 

아고다, 호텔스닷컴, 트립닷컴, 마이리얼트립 기타 등등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7만 원 이하 매우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다고 치자. 그 위치가 침사추이라면? 백이면 백 청킹맨션에 위치한 숙소일 것이다.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 重慶大厦)은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이자 슬럼으로 악명 높은 오래된 주상복합건물이다.  2004년 관리단이 꾸려지면서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긴 시간 부실하게 관리되어 왔기 때문에 쥐, 바퀴벌레, 진드기 등 방역에 문제가 많고 화재에도 취약한 구조다. 게스트하우스와 여인숙 수준의 호텔이 많이 입주해 있는데, 손바닥만 한 방에 사진과 전혀 다른 위생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호텔비 아끼려다 환불도 못 받고 현지에서 급하게 다른 호텔을 예약하느라 오히려 두 배, 세배의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최저선은 홍콩섬 호텔 기준 이비스 노스포인트 호텔, 시설이 노후했지만 아코르 계열이라 컴플레인이 쉽고, 하우스키핑이 보이는 것보다 깨끗하다. 그 외에 저가 호텔은 차라리 호스텔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팬데믹 전후로 인기 있던 깔끔한 호스텔들이 많이 폐업해 아직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물론 구룡반도로 가서 역세권에 집착하지 않으면 비수기 기준 7-8만 원 사이에 깔끔한 호텔을 얻을 수 있다. 홍콩 여행이 처음이 아니고, 자연과 바다 중심으로 여행할 생각이 있다면 이전에 포스팅했던  로열뷰 호텔처럼 외곽이지만 저렴하면서 수영장이 있고, 자연환경이 뛰어난 호텔에서 머물르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여행 코스가 홍콩섬 중심이고,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교통비가 더 들 수 있으니 여행 목적에 따라 꼼꼼히 선택해야 불필요한 추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01. 시티투어는 버스, 트램, 스타페리로 저렴하게!

홍콩은 버스와 트램 요금이 매우 저렴하다. 버스 요금은 거리비례이긴 하지만 디즈니랜드처럼 아주 멀리 나가는 게 아니면 보통 10 HKD 언저리이고, 트램은 성인 기준 3 HKD이다. 그래서 버스와 트램을 적절히 섞어 다니면 지나치게 많이 걷지 않으면서 큰돈 들이지 않고 옥토퍼스 카드 한 장으로 도시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 물론 홍콩에서 제일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은 MTR이다. 하지만 버스와 트램을 타면 지하철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엔 흔치 않은 버스, 트램의 2층 맨 앞자리에 앉으면 빅버스 등 유료 시티투어 못지않은 2층 뷰를 감상하며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홍콩섬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싶으면 트램 종점여행을 해보자. 신형 트램에만 에어컨을 가동하고 좀 느리지만, 자연 바람 맞으며 하는 아날로그 트램 여행도 꽤 행복하다. 개인적으로 Kennedy Town - Happy Valley 노선을 추천한다. 탑승 전 케네디타운의 %아라비카 커피에서 바다뷰 커피타임을 가지고 트램 2층맨 앞자리 혹은 맨 뒷자리에 앉아 센트럴-셩완-애드미럴티의 화려한 홍콩을 두리번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종점 해피벨리에 내려 푸릇푸릇 느긋한 풍경과 로컬 주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들여다보면 홍콩섬 중심가와 다른 또 다른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스타페리를 타고 일없이 강을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많이 타는 노선은 아무래도 침사추이 스타 페리 피어에서 센트럴 스타 페리 피어 혹은 완차이 스타 페리 피어를 오가는 코스다. 잠깐이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천루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오후 8시에 맞춰 스타 페리에 탑승하면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장관을 선상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타 페리 요금은 단돈 6.4 HKD(주말 8.4 HKD)
 

 
 

02. 커피 대책 세워오기

홍콩은 커피값이 꽤 비싼 편이다. 스타벅스, 프레타망제, 더 커피아카데믹스 등 일반적인 커피숍의 에스프레소는 30 HKD 정도 아메리카노는 40-60HKD 사이이고, 스페셜티 커피 하우스나 셩완 등 힙한 동네 커피는 아메리카노가 60 HKD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여행 중 하루에 한 번정도는 괜찮지만 눈뜨면 카페인부터 충전하는 커피러버라면 대안을 마련해 오는 것이 여행비를 줄이는 길이다. 그래서 나는 홍콩 뿐 아니라 어디를 여행하든 휴대용 커피추출도구인 에어로프레스와 그라운드 커피를 꼭 챙긴다. 물론 에어로프레스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맥심이든, 카누든 커피값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가자.
 

에어로프레스
호텔에 항상 에어로프레스와 커피를 챙겨간다

 

03. 휴식과 재미를 함께, 무료 입장 박물관 방문하기

입장료 없는 박물관 등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단순히 여행 경비를 절약뿐 아니라 홍콩에 대해 깊이 아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의미도 있자. 또 습하고 더운 홍콩 날씨에 틈틈히 쾌적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쉬어가는 효과도 있다. 대표적인 무료 박물관은 홍콩 역사 박물관(Hong Kong Muesum of History), 작은 어촌에서 화려한 대도시까지 홍콩의변천사를 디오라마와 다양한 모형, 시각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크리스마스 이브, 구정 전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한다. 공휴일 제외 매주 화요일, 구정 첫 이틀은 휴무이니 가기 전 꼭 스케줄을 체크하자. 
 

 

 

 

 


영국 식민지 시절 빅토리아 양식과 홍콩 전통 양식의 조화를 보여주는 특유의 건축사와 고고학적 사료 등을 전시한 홍콩 문화유산 박물관 Hong Kong Heritage Discovery Centre도 작지만 알찬 무료 박물관이다. 전시 자체도 흥미롭지만 구룡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Bird Lake에서 펠리컨 무리를, 야외 새장에서는 다양한 앵무새를 곁에서 구경하고 곳곳에 심어진 커다란 반얀트리 나무 등을 둘러보며 야외활동을 즐긴 후 쉬어가기 좋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크리스마스 이브와 구정 전날은 오후 5시까지 공휴일 제외 매주 목요일, 구정 첫 이틀은 개장하지 않는다.

 

 

 

 

삼수이포의 메이호하우스는 거창한 역사가 아니라 홍콩 로컬 사람들 개인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관이다. 메이호 하우스는 195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화재로 집을 잃은 이 일대 판자촌 주민들을 위해 지어진 홍콩 1호 공공임대주택이다. 그래서 홍콩의 서민들이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디오라마와 모형, 그리고 그 실제 사용하던 소품을 전시해 생생하게 재현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석, 크리스마스 이브, 구정 전날은 오후 4시까지만, 그리고 공휴일 제외 매주 월요일, 구정 첫 사흘, 매년 1월 1일은 문을 닫는다.

옛날 홍콩 로컬들의 공공임대 아파트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낸 메이호 하우스 전시관 모습
옛날 홍콩 로컬들의 공공임대 아파트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낸 메이호 하우스 전시관 모습

 

04. 홍콩의 자연을 무시하지 마라!

사람들은 홍콩이 서울보다 1.8배 넓은데다 녹지 비율이 70%에 이른다는 점을 잘 모른다. 그리고 그 중 40%는 국립공원이고, 홍콩의 섬 개수는 무려 240여 개. 도시의 화려한 네온 사인에 가려 있었을 뿐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어 있는 자연 관광 코스가 무궁무진한 여행지다. 물론 초보 홍콩 여행러라면 의사소통도 어렵고 지리도 익숙치 않아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의 하이킹 명소 '드래곤스 백 트래킹', 주윤발의 고향으로 유명한 '라마섬' 도보여행 및 망고모찌 본고장이자 하이킹 명소'청차우섬'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코스부터 하나씩 도전해보자. 

 

 

 

 

홍콩은 워낙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라 영어 단어만으로도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등을 활용하면 된다. 홍콩은 대부분의 섬과 산간지방이 버스, 페리 등 대중교통과 연결되어 있어 큰 돈들여 교통편을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도심에 비해 물가가 싼 경우도 많아 경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단, 드래곤스 백 하이킹은 2시간 남짓 긴 코스는 아니지만 중간에 매점이 없어 식수를 꼭 준비하고 초콜릿, 비스킷 등 혹시 모를 허기에 대비한 간식 정도는 준비해가자. 
 

드래곤스백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온 섹오비치 풍경
드래곤스백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온 섹오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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