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특히 치앙마이에서 반려동물 동반 호텔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비스 치앙마이 님만 저니허브 Ibis Chiang Mai Nimman Journey Hub는 뒤지고 뒤져 따내버린 나의 별, 우리 집 똥고양이 코코와 함께 정착한 잠시지만 우리 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족, 사실 반려동물 숙소가 아니라 그냥이라도 나는 여러 이유로 이곳을 예약할 만큼 마음에 든다. 그럼 우리 집 자랑해 볼까.
길 건너지 않고 마야몰 5분, 님만해민 위치 갑
이비스 치앙마이 님만 저니허브는 내 기준 위치 면에서 님만해민 최고다. 물론 님만해민에는 유님만 치앙마이, 이스틴 탄, 칸타리 힐스 등 좋은 호텔도 많고, 한 달 살기로 유명한 님마나, 팜스프링, PT 레지던스 등 다양한 가격대의 콘도 옵션도 많다. 하지만 치앙마이 장기 체류 경험자로써 길 험한 치앙마이에서 마야몰까지 큰길 한번 건너지 않고 5분 직진이면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누군가는 그럼 원님만과 식당가 블록에 자리한 5성급 유님만 치앙마이나 건너편의 이스틴 탄 치앙마이가 낫다고 하겠지만 노노노. 포스팅을 작성하는 2023년 6월 9일 기준, 전성기에 비하면 원님만은 텅텅 비어있는 수준이라 메리트가 없다. 또, 전성기라도 원님만은 실용보다는 심미적인 용도라고 보는 게 옳다.
또, 원님만 뒤로 이어지는 님만 지역의 식당과 카페는 하루 이틀이면 마스터 가능, 그다음은 반캉왓이든 항동이든, 사원이든, 공원이든 먹을거리 볼거리는 그랩이나 볼트를 타고 이동하게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님만해민에서 지내기로 했다면 림핑 슈퍼마켓, 푸드 코트, 부츠, 왓슨스 및 다양한 드럭스토어, 로스티니욤, 차트라뮤 등 음료와 통신사,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는 마야몰 옆을 선택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마야몰 쪽에 붙어 있는 이비스 치앙마이 님만 저니허브의 자매호텔인 노보텔 치앙마이나 인근의 호텔 마유를 이용하는 것도 위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새 호텔 + 아코르 계열, 청결 및 가성비도 합격
나는 고양이 때문에라도 계속 이비스 계열을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아서 최저가는 아니지만 아코르 멤버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했다. 롱스테이 할인 10%이 적용된 7박(조식 미포함) 숙박비 9,014.89밧(약 333,000원)을 미리 결제하고, 반려동물 요금 3,500밧(500밧/일)을 현장에서 추가로 결제했다. 그러면 총 12,514밧, 한화로 약 462,000원 정도 환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에 66,000원 정도라고 하면 되겠다. 집을 못 구해 예약을 연장할까 검색해봤더니 2023년 7월 중순 기준 더 저렴해져서 2000밧 정도 내린 일주일 6,374밧에 머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반려동물 요금 1일 500밧은 추가다) 다행히 극적으로 체크아웃 전에 일년 살기할 집을 구해서 연장하지는 않았다.
물론, 치앙마이에는 위 금액에 조식 주는 푸릇푸릇한 가성비 호텔이 많지만 대부분 반려동물을 받아주지 않는다. 또, 서비스의 기준이 개인이 운영하는 치앙마이의 가성비 호텔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새 호텔에 아코르 계열이라 침구 및 실내 청결도가 매우 좋았다. 혼자라 더블룸을 선택했는데, 퀸 같은 더블베드라서 두명이 묵어도 불편이 없을 듯 했다. 화장실도 매우 청결하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편, 욕조는 없지만 방 사이즈에 비해 넓다. 다른 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샤워실에 부착된 페이셜 바디워시 겸용 제품과 샴푸를 제공한다. 치약, 칫솔, 슬리퍼는 기본 제공 품목이 아니다.
로비에 24시간 운영하는 전자동 커피머신과 테이블, 의자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워케이션 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나는 고양이가 외로울까 로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지만 나갈 때마다 노트북을 펼치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계셨다. 여행갈 때마다 원두와 에어로프레스를 챙겨 커피를 먹곤 했는데 머신이 있어서 이번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치앙마이 커피가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도 눈뜨자마자 커피 한잔은 국룰이기 때문에 나에겐 너무 플러스 포인트! 직원들도 왕 친절하다.
치앙마이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딱!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좋은 숙박이었다. 치앙마이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관대하지만 숙박을 받아주는 곳은 막상 많지 않다. (그래서 애견, 애묘 가능 집 구하기도 어렵다) 애견, 애묘 동반 가능한 에어비앤비를 찾아보니 청결도 분위기도 너무 내추럴해서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이 많았고, 치앙마이의 반려동물 호텔로 유명한 케타와 호텔(Ketawa Pet Friendly Hotel)은 강아지와 달리 예민한 고양이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비스 치앙마이 님만 저니허브는 반려동물을 받아주면서 청결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지나친 관심도 없고, 어떤 간섭도 없어 편안하고 고요하게 지낼 수 있어 좋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식기와 침대, 발판 등이 제공되어서 너무 좋았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면 미리 호텔로 주문해 놓아도 된다. 하지만 너무 늦은 밤 시간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면 체크인 하고 푸드 판다, 그랩의 가게 배달을 이용하면 20-30분 안에 배달해 주기 때문에 굳이 미리 배달할 필요는 없다. 나는 대부분 미리 준비해갔지만 고양이 모래는 너무 무거워서 호텔에 도착해 그랩으로 주문했다. 그랩이나 푸드 판다에 모든 제품이 다 있는 건 아니지만, 사료/고양이 모래 등 필수 용품들은 항상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바리바리 챙기지 않아도 된다.
나는 괜찮지만 누군가에겐 단점
반려동물 동반 시에는 대부분 1층에 배정되는 듯 하다. 벽 뷰 였지만 하늘이 보이고 풀이 있어서 나는 마음에 들었다. 이비스 치앙마이 님만 저니허브의 최대 단점은 창문이 안 열린다는 점. 창문 안 열리는 호텔이 처음도 아니고 사람인 나는 왔다갔다해서 큰 불편을 못 느끼지만 코코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깥 바람이 그리울 것 같았다. 그래도 단기로 지내는 호텔이고 계속 설명했듯 깨끗하고 불편함이 없어서 치명적인 단점은 아닌 듯 하다. 슬라이드 방식의 옷장 문이 곧 화장실 문인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우리 똥 고양이는 이비스 옷장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해서 화장실 갔다 깜박 옷장 문을 닫아놓고 한참 있다 놀라 열기도 했다. 숨숨집 역할을 하는 대신 고양이를 두고 외출할 땐 꼭 어디있는지 확인하자.
마농의 반려동물과 함께 치앙마이 일년살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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