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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국 은행 계좌 개설기: 치앙마이 카시콘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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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시콘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나서 치앙마이 생활 한층 편해졌다. 물론 GLN QR페이, 트래블월렛, 우리은행 exk 카드 등 편리한 결제 수단이 많아져서 단기부터 한달살이까지 여행자는 굳이 은행 계좌를 개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민, 유학으로 태국 살이를 시작한 장기 거주자라면 컨택리스 카드 발급 및 월세 이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니 귀찮아도 만들자. 

 

치앙마이 마야몰 3층에 위치한 카시콘 뱅크
치앙마이 마야몰 3층에 위치한 카시콘 뱅크

 

내가 카시콘 뱅크를 선택한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카시콘 뱅크의 요구 서류가 매우 간단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치앙마이 대학교 내에 시암상업은행(SCB, Sima Commercial Bank)이 있어서 거기로 먼저 문의할까 했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에 마야몰에 갔다가 우리은행 exk 카드로 인출 시 수수료가 없어서 자주 이용하는 사이 내적 친밀감을 다져온 카시콘 은행이 갑자기 눈에 띄어 즉흥적으로 들어가 문의했다. 항상 가방에 품고 다니던 어학원 비자 서류를 보여줬고, 여권과 학교에서 발급한 학생비자 서류 원본 레터만 가져오면 된다는 반가운 대답을 들었다. 

 

다른 블로그의 후기들을 검색했을 때 거주 증명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이 많아서 좌절했었는데 뱅크레터면 된다니!  지난 7월 13일에 치앙마이 한인회에 거주 확인서를 신청한 상태지만 중간에 긴 휴일이 있어서인지 아직 연락이 없는 상태. 학교 비자 레터는 메일로 부탁하고 찾으러 가기만 하면 되니 절차와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나는 계획을 틀어 급 카시콘 뱅크로 정하고 서류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전에는 여행자도 은행에 따라 콘도 렌트 계약서(1년 이상)로 거주 확인서를 받아 태국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고 들었는데, 2023년 3월 8일부로 무비자 은행 계좌 개설이 원천 차단되었다는 이야기를 바람결에 들었다. 그리고 비자 종류에 따라 은행에 따라 혹은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에 따라 요청 서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 이 포스팅만 믿어서도 안된다. 확인된 사실은 마야몰 카시콘 뱅크에서 학생 계좌 개설 시  여권 + 학생비자 원본 레터면 충분하다는 것뿐이다. 꼭 내가 갈 지점에 내가 가진 비자의 종류를 설명하고 미리미리 문의해서 준비하자. 

 

태국 학생비자 은행 계좌 오픈 준비 서류 및 절차

여권은 당연히 있으니 학교에 학생비자 서류 원본(Original copy)을 요청할 차례다. 그 많은 비자 서류 뭉텅이 중 정확히 어떤 서류인지는 확실치 않아서 은행 계좌 개설을 위한 비자 서류 원본 Original copy of visa support document for opening bank account이라고 두루뭉술하게 써서 학교에 요청 이메일을 보냈다. 역시 일 잘하는 치앙마이 대학교 어학원, 찰떡같이 알아듣고 3일 후에 찾으러 오면 된다고 바로 메일이 왔다. 수업 가는 길에 인터내셔널 오피스인 118호 스탭에게 부탁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찾으러 가는 날 물어보니 어쨌든 메일로 요청해야 한다고. 비자 서류를 주고받은 메일 담당자가 있다면 그쪽으로 메일을 보내버리자. 치대 어학원 일처리 만쉐이! 아직 태국어를 뜨문뜨문 읽는지라 확실친 않지만 학교에서 발급해 준 뱅크레터는 Letter of Enrolment로 보인다. 이전에 메일로 비자 서류를 받았다면 PDF 파일을 2페이지 서류인데, 날짜를 업데이트하여 반짝반짝한 서류 원본 한 장을 받아 들고 이제 마야몰 카시콘으로 날아가면 된다.

 

 

 

 

태국 일처리가 느리고 정확하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혹시 말이 바뀌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한 상태로 카시콘 뱅크 방문. Foreign Bank Account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 금요일 오전 11시쯤 방문했는데 오래 대기하지 않고 바로 상담받을 수 있었다. 준비 서류를 보여주면 창구 직원이 확인하고 신청 서류를 준다. 한국 주소/태국 주소/전화번호/최종학력/수입/현재 신분 등 인적사항을 적으면 되고, 헷갈리는 부분은 물어보면 친절하게 도와준다. 필요시 수정하거나 다시 쓸 수 있으니 천천히 편하게 작성하자.

 

이제  몇 장의 서류에 서명을 하고, 사진을 두 번 정도 찍는다. 인증을 위해 카시콘 뱅크 앱인 K PLUS 설치도 필요하다. 통장(Account Book) 발급은 무료지만, ATM 실물 카드 발급은 300밧을 내야 한다. 사실 앱으로도 모든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VISA 컨택리스 카드라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 같아 나는 발급받았다. 원하는 만큼 디파짓도 현금으로 입금해야 한다. 나는 700밧을 입금했다. 그래서 카드 발급 비용 300밧에 최초 입금액 700밧까지 현금 1000밧을 창구직원에게 드렸다.

 

컨택리스 카드의 최대 장점은 탭 투 페이(Tap to Pay) 즉, 결제할 때 카드를 삽입하지 않고 근처에 탭 하기만 해도 결제가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카드 복제 위험이 거의 없고, 홍콩,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교통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신규 발급하는 현대카드 VISA 브랜드의 신용카드와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카드, 와이어바알리의 글로벌 카드 신청 시 비자 컨택리스 체크 카드 혹은 선불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VISA 홈페이지의 컨택리스 카드 설명 및 FAQ를 확인해 보자.

 

VISA 컨택리스 카드 탭 투페이 사용 방법 및 FAQ 확인하기

 

Visa 탭 투 페이 - 신속하고 안전한 비접촉식 카드결제

Visa 탭 투 페이 (Tap to Pay)를 통해 탭 혹은 비접촉식 카드결제로 결제해보세요. 결제 단말기의 컨택리스 아이콘을 확인하고 컨택리스 카드 또는 결제 가능한 기기를 탭하여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

www.visakorea.com

 

카시콘 뱅크에서 발급받은 VISA 컨택리스 카드. 화살표의 컨택리스 마크가 있으면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하다
카시콘 뱅크에서 발급받은 VISA 컨택리스 카드.  화살표의 컨택리스 마크가 있으면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하다

 

주의사항 및 후기

카시콘 뱅크 데빗 카드는 최초 발급 비용 300밧을 내고 다음 해부터는 매년 250밧의 유지비를 지불해야 한다.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추가로 계좌 유지비도 내야 한다. 잔고가 2000밧 이하이고 1년간 활동이 없으면 50밧의 계좌 유지비가 인출되는데, 뱅킹 앱을 로그인하기만 해도 되니 방치하지만 않으면 되는 수준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 

 

태국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현재까지 가장 좋은 점은 내 고유 QR이 생겼다는 것! 카시콘 뱅크 앱에서 QR to Receive를 확인하면 내 QR 코드가 생성되어 잇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LN으로 결제할 때 가게들이 QR 코드를 보여주듯이 나도 내 QR 코드로 결제를 받을 수도 있고, 송금도 가능하다. 말인즉슨, 나의 한국 계좌에서 태국 카시콘 뱅크로 해외 송금할 때 비싼 수수료를 내고 며칠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GLN에 필요한 금액을 충전하고, 카시콘 뱅크의 내 고유 QR 코드를 스캔하여 결제하면 간편하게 해외 송금을 완료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이나 제품 구매는 사실 GLN만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편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시 정리하면 여행자는 굳이 태국 은행 계좌를 오픈할 필요는 없고, 장기 체류하는 학생, 주재원, 사업자 등은 만들면 훨씬 편해진다. 밑줄 쫙!

 

카시콘 뱅크 K Plus 앱의 QR to Receive에서 내 고유 QR을 저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여 결제 및 송금을 받을 수 있다
K Plus 앱의 QR to Receive에서 내 고유 QR을 저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여 결제 및 송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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