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완차이 딤섬 맛집, 쉽키( Ship Kee 船記 )

이번 홍콩 완차이의 딤섬 맛집의 신흥강자, 바로 쉽키(Ship Kee, 船記)다. 쉽키는 오픈 2년 차인 올해 2023년 미슐랭 가이드 홍콩 앤 마카오 빕구르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홍콩 딤섬의 라이징 스타라 꼭 들러보고 싶었다. 물론 딤섬은 모두 옳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한 맛과 청결한 분위기, 친절한 스탭, 가장 저렴하진 않지만 납득할만한 딤섬 가격으로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딤섬 레스토랑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광동 요리 및 딤섬 레스토랑 쉽키 ship kee

 

쉽키 Ship Kee  시그니처 메뉴는 차슈 

딤섬 맛집이라고 소개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쉽키는 Ship Kee 船記 전통 광동 요리 전문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챠슈로 40년 경력의 바비큐 셰프가 담당한다. 나도 차슈(메뉴판에서는 Chinese BBQ - Ship Kee's Honey Glazed BBQ Pork를 선택하면 된다)를 주문했다. 딤섬과 만두의 차이를 얼마전에 깨달은 막입이라 깊은 설명은 못하지만, 다른 식당 차슈와의 차이만큼은 확실히 느꼈다. 부드럽고 또 쫄깃한 질감의 차슈로 접시에 남은 은은하게 달달한 양념을 설거짓하듯 발라 허겁지겁 끝내버렸다. 둘이라 98 홍콩 달러짜리 6조각을 시켰는데 다음엔 꼭 188달러짜리 12조각을 먹고 말 테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쉽키 shipkee 시그니처 메뉴 차슈. 메뉴에서는 Ship Kee's Honey Glazed BBQ Pork를 찾으면 된다

 

쉽키 Ship Kee에 방문한 당일은 차슈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다른 딤섬들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간 홍콩을 여행하면서 가성비로 간단히 먹기 좋은 셩완의 딤섬스퀘어(Dim Sum Square), 전통적인 홍콩 로컬 딤섬 식당으로 역시 미슐랭 빕구르망에 올라 있는 린흥귀(蓮香居, Lin Heung Kui) 등 다른 딤섬 식당을 다녀보니 다른 메뉴들 역시 "깔끔하고 정갈했다!"라는 뒤늦은 감상을 얻었다.

 

 

 

 

점심 겸 끼니 후 찾아간 터라 새우살이 오동통한 하가우(蝦餃, Steamed Crystal Shrimp Dumplings), 부추와 새우의 조화가 최고였던 고우초이가우(韭菜餃, Pan-fried Dumpling with Chinese Chives and Shrimp), 탱글탱글 코코넛 푸딩(Chilled Coconut & Split Pea Pudding) 정도로 간단하게 주문하며 몸을 사렸었다. 하지만 배가 부르건 말건 다음엔 딤섬 종류를 다양하게 더 많이 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린흥귀도 너무 좋았는데,  린흥귀가 분위기와 푸짐함이라면 쉽키 Ship Kee의 특징은 깔끔함과 정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미리 마말했듯 셋은 스타일도 맛도 너무 달라서 비교 대상은 아니다.

 

총평은요, 누구에게나 딱이니 가시오!

 

만약 이번 여행에서 들른 세 딤섬 식당 중 한 군데를 더 갈 수 있으니 고르라면 쉽키 Ship Kee를 고를 것이다. 다른 곳보다 더 맛있고 아니고의 개념이 아니라 여행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가는 식당이라고 할 때 내 기준에서 가장 적당한 고급스러움, 적당한 맛, 적당한 청결함과 편리함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딱'일 수 있는 곳이다. 

 

 

 

 

직원 모두가 영어에 능통하지 않지만 영어가 통하는 직원이 있다. 사실 메뉴에도 영어가 병기되어 있어서 먹고 싶은 메뉴에 체크해 전달하기만 하면 되니 의사소통이 그리 필요하지도 않다. 우리는 점심과 저녁 사이쯤 방문했기 때문에 예약 손님을 위해 이동식 룸을 설치하느라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고, 그래서 추가로 주문한 찹쌀 도넛에 돼지고기를 넣은 것 같은 딤섬인 함쏘이꿕(咸水角, Deep-fried Taro Puff with Minced Pork and Mixed Seafood)이 나오지 않는 작은 주문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것 같진 않았고, 다들 너무 미안해하며 살뜰히 대해줘서 도리어 미안할 정도였다. 다들 저녁 세팅이 바쁘길래  주문이 누락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역시 무뚝뚝한 홍콩 스타일 서비스구나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오해였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서비스도 분위기도 맛도 누구에게나 정갈하고 깔끔게 느껴질 만한 곳이다. 

 

Ship Kee에서 먹은 하가우 Steamed Crystal Shrimp Dumplings

고우초이가우 Pan-fried Dumpling with Chinese Chives and Shrimp

타이스타일의 코코넛 푸딩 Chilled Coconut & Split Pea Pudding

 

쉽키 Ship Kee 구글 예약, 찾아가는 법 + 메뉴판

요즘 홍콩 현지인들 사이에서 꽤 핫하다고 들어서 점심시간은 아니었지만 구글로 미리 예약하고 갔다. 구글 예약은 결제 등 복잡한 과정 없이 인원과 대표자 이름 시각, 요청 사항 등을 기입하고 완료하기만 하면 된다. 오픈라이스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구글에서 Ship Kee를 검색하고 예약하기만 하면 끝

 

오후 2시 예약에 5분 정도 일찍 갔고 자리는 여유있는 편이었다. 대부분이 원형의 큰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바쁜 시간에는 합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식당이 깔끔하고 차분한 편이고, 의자 사이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합석해도 그리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홍콩에 혼자 여행 와서 딤섬을 먹고 싶으면 여기 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디든 맛집에 가면 한국분들이 계셨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대부분 현지인이었다. 위치는 구글맵에서 Ship Kee를 검색하고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완차이 역에서 도보 5분 정도로 완차이 지역의 핫플레이스인 리퉁 애비뉴 Lee Tung Avenue 에서 몇 블럭 내려가서 골목을 들여다보면 자주색 간판이 바로 보인다. 입구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안내해 준다. 식사를 하고 계산은 앉은 자리에서 하면 된다. 

 

 

Ship Kee의 메뉴판. 영어 이름도 함께 써 있고, 원하는 품목을 체크해서 직원에게 주면 된다

Ship Kee 메뉴판 다운로드하기

shipkeeMenu.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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