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손해, 홍콩 여행 eSIM 무료 사용기(버디 모바일)

이번 홍콩 여행에서는 로밍 없이 eSIM을 사용했다. 거기에 홍콩의 가성비 온라인 통신사인 버디 모바일 Birdie Mobile의 한 달 무료 프로모션을 사용해 아예 공짜로 사용할 수 있었다. 로밍할 필요도, 한국 유심을 교환할 필요도 없이 한국 번호를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홍콩 이심(eSIM) 사용법 및 무료 요금 사용 후기를 소개한다.

 

eSIM이란?

eSIM은 형태 없는 유심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일반적으로 전화, 문자, 인터넷 등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핸드폰에 유심칩을 꽂아야 한다. 하지만 특정 기종의 휴대폰은 기본적인 유심 슬롯에 추가로 eSIM이 내장되어 있어서 전화기 하나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eSIM은 여행 시 특히 유용하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유심칩을 그대로 두고, 현지 통신사에 eSIM으로 가입하여 양쪽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밍하지 않은 경우 한국 번호는 문자를 받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해외 번호로는 eSIM으로 인터넷 데이터 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로밍하더라도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eSIM을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

 

 

 

 

앞서 언급했듯 아직은 아이폰과 갤럭시의 특정 기종의 휴대폰만 eSIM 사용이 가능하다. 2023년 6월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iPhone XS, iPhone XS Max, iPhone XR 및 이후 모델인 iPhone 11(프로, 맥스 포함), iPhone 12(프로, 미니, 맥스 포함), iPhone 12(프로, 미니, 맥스) 그리고 iPhone SE 2세대 및 3세대에서 eSIM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의 갤럭시 기기 중에서는 Galaxy S23, S23+, S23 Ultra, Galaxy Z Fold4, Flip4 등의 모델이 eSIM을 지원한다.

 

현지 통신사의 eSIM 상품에 가입하는이유

마이리얼트립, 클룩, 와그, kkday, 하나투어 등 다양한 온라인 여행사에서 홍콩 자유 여행을 위한 eSIM 상품을 판매하지만, 나는 홍콩의 가성비 온라인 여행사인 버디 모바일에 직접 가입해 번호를 개통하기로 했다. 첫 번째 이유는 대부분의 온라인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eSIM은 데이터 전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홍콩 전화번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왓츠앱 등 메신저로도 충분히 현지 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홍콩 번호를 사용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푸드 판다, 딜리버루 등 배달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우 새 번호를 사용하면 프로모션 혜택이 가능해지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로컬 통신사의 esim이 같은 가격이라면 번호가 있는 통신사 가입을 선호한다.

 

 

 

 

두 번째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모션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한 달 요금이 온라인 여행사의 3, 5, 7일 상품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고 첫 가입이라면 내가 이번에 사용한 경우처럼 아예 무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첫 번째 가입은 아니지만 여권 만료로 새 여권과 새 이메일을 사용해 프로모션 혜택을 받았다. 특히 한 달 이상 장기 여행이라면 프로모션이 혜택이 없어도 버디 모바일 등 현지 이동통신사 가입이 훨씬 저렴하다.

 

 

 

 

세 번째 이유는 속도와 안정성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홍콩 사용이 가능한 eSIM은 대부분 중국 회선을 기본으로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홍콩 로컬 이통사보다 속도 제한이 있고, 안정적이지 않다. 그래서 넉넉한 데이터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홍콩 통신사를 선호하고 그중에서도 가성비로 평가받는 버디 모바일 Birdie Mobile을 선택했다. 하지만 현지 전화번호가 필요 없고 간단한 설치와 가입을 원한다면 온라인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버디 모바일 eSIM 설치 방법

1. 앱 설치부터 요금제 선택하기

태국 등 일부 국가는 eSIM을 사용하려면 물리적인 유심으로 가입한 후 eSIM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버디 모바일은 온라인 통신사이고, 한국에서 미리 앱을 다운받거나 웹사이트를 통해 유심칩 설치 없이 바로 eSIM 설치가 가능하다. 

버디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View Plans/Subscribe 버튼을 클릭하여 회원 가입하기

사용량 체크 등 편리한 사용을 위해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길 추천한다. 앱스토어에서 Birdie Mobile이라고 검색하고 앱을 찾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고,  이메일 주소로 회원 가입을 하고 이메일 인증을 하면 바로 요금제(plan)를 선택할 수 있다. 이때 데이터 제공량과 통화, 문자 등을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되는데 나는 2023년 6월 12일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첫 달 무료 요금제 프로모션을 선택했다.

 

 

2. 번호 선택 후 결제, 신분증 인증하기

요금제 선택을 마무리하면 선호하는 번호를 선택한다. 다음은 Contact Information이라고 연락할 수 있는 홍콩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나는 친구의 번호를 적었지만,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연락 가능한 번호가 없다면 국가 번호(+852) 다음 아무 번호나 8자리 숫자를 적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유심칩(Physical SIM card)인지 이심(eSIM)인지 선택할 차례, 당연히 eSIM을 클릭하여 선택하면 된다.

 

번호 선택 및 연락처 작성 이심 선택 등을 차근차근 진행한다

 

다음은 결제단계다. 신용카드(Credit card), 애플페이, 옥토퍼스 카드, 위챗 페이, 알리페이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애플페이로 등록해 둔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첫 달 무료 혜택을 받는 요금제라 자동 이체 설정이 필요했으므로 나는 신용카드를 선택했다. 이 경우 카드 확인을 위해 1홍콩달러가 결제되고 인증이 완료되면 며칠 후 다시 환불된다. 홍콩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라고 안내하지만 국내 카드라도 해외 사용이 가능하면 문제없이 등록할 수 있다.

 

 

 

 

또, 해당 요금제는 언제든 해지할 수 있으므로 요금 납부 수단(Payment Option)으로 등록한 신용카드를 삭제하면 자동 이체가 중단(disabled)되어 추가 결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메뉴에서 Setting - Terminate Mobile Service를 선택하여 여행 후 해당 번호를 삭제해도 된다. (이 경우 추후 같은 번호를 사용할 수는 없다)

 

첫달 무료 프로모션 사용 시 자동 이체를 설정해야 하므로 신용 카드 결제를 선택해야 한다

 

eSIM 활성화 전에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홍콩 정부 정책상 이동통신사의 심 카드를 활성화하려면 꼭 신분증을 제출하여 인증해야 한다. 외국인은 아래 Start Verifying 버튼을 눌러 여권을 인증하면 된다.

 

가입의 가장 마지막 단계 여권 인증이다

 

3. 아이폰에서 eSIM 활성화하기

가입을 마무리했으니, 핸드폰에서 eSIM 활성화만 완료하면 진짜 끝! 단계는 아래와 같다. 아래 안내는 iOS 아이폰 기준이며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앱의 안내에 따라 QR코드를 스캔하여 설치를 완료하면 된다.

 

 

 

 

1. 이메일로 발송된 QR코드를 내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연다. (컴퓨터 혹은 다른 사람의 핸드폰에서 열기)
2. 내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열어 QR 코드를 스캔한다. 
3. 카메라에서 "셀룰러 요금제"라는 알림이 뜨면 탭 하여 "계속"을 눌러 활성화를 완료한다. 
4. 활성화가 완료되면 Birdie로부터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발송된다.
* 환경에 따라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침착하게 기다리기
* 활성화 중 오류 혹은 다른 기능 사용으로 중단되는 경우 경험상 계속 시도하면서 기다리면 결국은 알아서 연결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셀룰러 요금제 알림이 뜨면 탭하여 진행한다

 

eSIM 활성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침착하게 기다리자

 

활성화가 완료되면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버디모바일로부터 발송된다.

 

eSIM 사용 시 주의 사항

eSIM 사용 시 회선 켬/끔 설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잘못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활성화가 완료된 후 "셀룰러" 메뉴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2개의 SIM과 전화번호가 표시되는데 데이터 설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에서 활성화를 완료한 경우 홍콩 번호는 끔으로 설정해 두었다가 현지에 도착해서 켬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eSIM이 활성화되면 사진과 같이 2개의 심과 번호가 표시된다.

홍콩에 도착하면 한국 번호의 세부 사항에 들어가 데이터 로밍을 꼭 비활성화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한국에서 사용하는 통신사에 해외 사용 시 데이터 로밍을 아예 차단하는 부가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보통 무료로 제공되며 이 경우 현지에서 실수로 한국 유심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원천 차단된다. 반대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현지 번호의 회선 켜기를 비활성화하거나 아예 eSIM 삭제를 선택해도 좋다.

사용하지 않는 회선은 회선 켜기를 비활성화 하거나 eSIM을 삭제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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