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일 년 살기를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 중 하나, 바로 생활비 조달이다. 나는 센트비, 와이어바알리, 와이즈 등 해외송금 앱으로 태국 통장에 옮겨 사용한다. 뚜벅이에 소소한 살림이라 환율 계산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편의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 둔다. 요즘은 워낙 다른 옵션들이 많아 내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경험과 정보들을 풀어본다.
나는 왜 해외송금앱을 쓰는가?
gln이며, 우리은행 exk카드(단종됨)며 환전주머니며, 트래블월렛이며, 트래블로그며 기타 등등 요즘은 마음먹고 잘 계산하면 옵션은 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왜 쓰는가.
첫째, 차가 없다. 이말인 즉슨 ATM에 가려면 추가로 비용이 든다. 웬만하면 집에서 휴대폰으로 해결하는 것이 이득이다. 보통 당일 도착 수수료가 5000원인데, 그랩비+나의 거마비+편리에 5000원 정도를 쓰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로 쓰는 센트비는 설문조사를 하면 1000원, 럭키박스 500원 쿠폰 그리고 기타 등등 이벤트에 참여하면 사실 5,000원을 다 낼 일은 없다.
둘째, 태국 계좌가 있다. 아니라면 아예 카드나 기타 방법으로 ATM 출금 등 다른 옵션이 나을 수 있다. 쇼피페이로 받거나, 머니그램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현금 픽업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쇼피페이를 활성화(activate)하려면 현지 National ID가 필수라 안되고, 현금 픽업하느니 바로 현금카드로 출금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카시콘 뱅크를 쓰고 있어서 그리 바로 받으면 사실 다른 결제 수단을 찾을 필요가 없다.
셋째, 태국 은행에 큰 금액을 넣어두기 불안하다. 사실 불안의 근거는 없다. 하지만 아주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나는 외국인이라 모든 상황이 불필요하게 어렵고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나는 1인 가구에 목돈 들어갈 일이 없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으니 안 그래도 되기도 하고.
그래서 보통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 등 장기 체류자, 혹은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쓸모가 있다.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 학비, 집세와 기타 목돈이 필요할 때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기 여행자라면? 단기 숙소 보증금을 미리 보내야 하는 등 현지로 돈을 보내야 할 일이 있을 때 좋겠다. 하지만 일단 보내면 낙장불입(방법은 있겠지만 남의 통장에 들어간 돈을 받기란 국내라도 어려운 일이니)이니 신중, 또 신중해야겠지.
어떻게 가능해? 해외송금 앱의 작동 원리
은행의 SWIFT 방식이나 GLN(Global Loyalty Network)과는 근본적으로 운영 방식이 다르다.
소위 '로컬 정산(Local Settlement)' 방식인데, 내가 한국에서 원화를 입금하면, 현지 파트너사가 미리 확보해 둔 바트화에서 수취인에게 지급되는 방식이다. 좀 원초적으로 설명해 보면 내가 한국의 저금통에 돈을 넣으면, 그걸 확인하자마자 태국 저금통에 있는 돈을 빼서 상대에게 주는 셈이다. 결국 돈이 국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앱 내부에서 알아서 정산하는 것. 그래서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오늘(2025년 4월 20일)도 센트비를 사용했는데 지정 계좌로 돈을 넣자마자 1분 만에 카시콘 뱅크로 들어왔다.
해외송금 앱들은 일정 주기로 직접 정하는 고정 환율을 사용한다. 국가별로 준비해 둔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가능한데 그래서 수익구조도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익을 통해 얻는다. 반대로 은행의 SWIFT 방식은 여러 중계 기관을 거치며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돈이 실제로 이동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계 수수료와 환율 비용이 추가된다. 더 오래 걸리고 더 비싸다. 서비스 축소로 시들해지긴 했지만 몇 년간 맹활약한 GLN은 현지에서의 ATM 출금이나 QR 결제, 모바일머니 충전을 위한 결제 인프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안전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안전한 편이다.
사실 나는 사용을 좀 두려워하던 사람인데 예전에 <스캔들! 와이어카드를 폭로하다!>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매우 인상적으로 시청했기 때문이다. 2020년에 발생한 독일의 와이어카드(Wirecard)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인데 와이어카드는 약 2조 원에 달하는 허위 회계 조작으로 파산했고, 당시 많은 사용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자결제 시장에서 촉망받는 핀테크 기업이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유럽 금융 역사상 최악의 핀테크 스캔들로 이 사건을 계기로 각국 정부는 핀테크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고. 꼭 한번 보기를 추천.
스캔들! 와이어카드를 폭로하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신생 결제 회사인 와이어카드. 단기간에 성공을 이루면서 금융계를 놀라게 하지만, 기자들의 집요한 취재를 통해 대규모 사기 행각이 까발려진다.
www.netflix.com
하지만 요즘 앱들은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전자금융업체로, 금융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과 같은 규제기관의 감독 아래 고객 자금은 회사 운영자금과 별도의 신탁 계좌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와이어카드'와 같은 폰지 사기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는 뜻. 또,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과 고객신원확인(KYC), 2단계 인증 및 암호화 보안 통신 등 추가 장치를 통해 자금 손실과 해킹 등 금융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세상에 완벽히 안전한 시스템은 없다. 가성비도 좋지만 회사의 신뢰성과 운영 투명성을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고려해야 한다. 속이려고 들면 이 세상의 까만 점 하나같은 내가 어찌 대항하겠냐마는 그나마 위험에 대비하는 장치로 하는 루틴이 있다. 하나, (내 기준) 너무 큰 금액은 느려도/돈 들어도 은행을 이용할 것. 둘, 보내기 전에 꼭 앱 이름을 인터넷에 쳐보고 어젯밤에 별 일이 없었는지 확인할 것. 예를 들어 스레드 같은 SNS에 이름을 쳐보고 입금 지체가 없는지, 오류는 없었는지 소식을 찾아본다. 혹시 모르니까.
그래서 뭘 쓰라고??
결론은 둘 다. 나는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얼마 전에 모인이라는 앱도 생겼다고 해서 보는 중인데 최근 기준 센트비 환율이 매번 제일 쌌다. 하지만 와이어바알리가 쌀 때도 있었다. 그땐 와이어바알리를 쓰면 된다.
비교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보낼 금액을 입력해 보고 총금액이 싼 것을 고르면 된다. 혜택이 많다고 광고하더라도 자체 환율에 마진이 붙어 있을 수 있으니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총금액만 뚫어져라 보자. 물론 쿠폰/캐시백 등 혜택도 합산한 금액이어야 한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오늘 2025년 4월 20일 기준 네이버 환율은 42.63원이었고, 센트비는 42.89원 와이어바알리는 42.9원이다. 아주 미미한 차이다. 수수료도 당일 도착은 모두 5,000원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설문조사 적립금+럭키박스 당첨금에 오늘 한 번 더 설문조사를 해서 2,036원의 적립금이 있었기 때문에 와이어바알리 대신 센트비를 선택했다.
둘 다 친구 가입하면 추천하는 사람 받은 사람 둘 다 캐시백 쿠폰을 준다. 센트비는 각각 5,000원, 와이어바알리는 10,000원이다. 단 센트비는 친구가 가입 후 본인인증을 하면 양쪽 모두 바로 쿠폰이 지급되지만, 와이어바알리는 가입자에게는 바로 지급하지만, 추천한 사람에게는 가입자가 100,000원 이상 해외 송금을 완료해야 지급한다는 점이 다르다. 어쨌든 둘 다 가입한 사람은 바로 쿠폰 혜택을 받아 적용할 수 있다. 혹시 필요한 사람은 아래 링크로 가입하면 땡큐베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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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 중한고허니, 웬만하면 잘 알려진 앱을 이용하고, 공식적인 사이트, 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하자. 고객센터 운영 여부와 대응 속도도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생체 인증과 같은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그리고 나는 잘 쓰면서도 의심병이 있는 편이라 내 계좌 연동은 하지 않고 번거로워도 매번 직접 지정 계좌로 보낸다.
반대로 외국-한국 방향은?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돈을 보낼 때는 와이즈(Wise)나 리볼트(Revolut) 등이 유리하다. 한 번씩 다른 나라에서 돈을 받을 일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외국에서는 항상 와이즈를 이용하더라. 왜 그럴까?
국내 기업인 센트비와 와이어바알리는 원화를 출발점을 설계되어 한국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서비스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이주 노동자 또는 교민이 주력 대상이기 때문에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한 동남아 국가(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로 보낼 때 좋은 환율과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 하지만 반대 방향(외국→한국)은 국가별 시스템 차이, 제휴망 부족으로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불리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센트비와 와이어바알리는 태국->한국 해외송금을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와이즈나 리볼트 등은 다방향 지원 글로벌 서비스로 전 세계적 모든 해외 주요 국가로 송금, 수취가 가능하다. 어느 방향에서 보내든 구조적으로 차이가 없고 수수료도 거의 동일하다. 환율도 실시간 시장 환율을 따른다. 그래서 환차익은 소득 대신, 수수료/다중통화계좌운영/법인, 기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가져간다. 또, 와이즈는 태국중앙은행에 정식 등록된 외국계 업체이므로 법적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와이즈는 일반적으로 송금액의 약 0.6-1%를 수수료로 받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비율로 계산하기 때문에 소액인 경우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커지면 따라서 수수료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어느 앱을 사용하건 간에 수수료와 금액, 쿠폰 혜택 등이 다 합쳐진 완전한 총액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발품은 아니고 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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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비교 | ||
비교 항목 | 와이즈 | 센트비 / 와이어바알리 |
태국 → 한국 지원 | 공식 지원 | 미지원 |
환율 적용 | 실시간 시장 환율 | 고정환율 + 마진 포함 |
수수료 | 명확하고 투명 (0.6~1%) | 대부분 비공개 or 내재 |
규제 준수 | 태국 중앙은행 정식 등록 | 대부분 한국 위주 운영 |
사용 편의성 | 한국어 지원, 통합 기능 | 일부국가 한정, 기능 제한 |
하나 더! 첫 송금은 비대면 인증 필수!
만약 첫 사용이라면 무엇을 사용하건 비대면 본인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 보통 몇 분 안에도 처리가 되지만 시간대에 따라 하루가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 와이즈 사용 시 3분 걸렸음)
본인 인증은 단순한 등록 절차가 아니라, 국제 금융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단계이므로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해외로 돈을 보내거나 받는 과정은 자금세탁, 사기, 테러 자금과 같은 불법 금융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지를 명확히 확인하는 절차(KYC: 고객신원확인)가 국제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다.
주로 여권이나 ID 카드의 사진, 본인 얼굴이 나오는 셀카 영상, 그리고 현지 전화번호 인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일부는 거주지 증명서류(예: 전기세 고지서나 렌트 계약서), 해외 휴대폰 번호나 현지 뱅크 정보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점은 앱마다 이 인증을 각각 따로 해야 한다는 것. 각 서비스가 별도의 금융회사이고, 법적으로도 고객 정보를 외부와 공유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인증은 한 번만 하면 되고, 이후부터는 간편 비밀번호나 지문 인증으로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결론은요... 해외송금 앱 한 줄 정리
총비용+앱 신뢰성+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자!
한국->외국은 국내 특화 센트비 혹은 와이어바알리
외국->한국은 어느 나라든 송금이 가능한 와이즈나 리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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