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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방콕 여행 일정, 짐톰슨 하우스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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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필수 여행 코스를 딱 하나 고르라면 나는 짐톰슨 하우스 Jim Thompson House다. 블링블링한 왕궁과 사원, 눈부시게 화려한 쇼핑몰, 야시장의 흥겨움도 내가 사랑하는 방콕이지만, 짐톰슨 하우스의 우아함과 푸릇푸릇함은 그중에서도 압권 중의 압권이다. 여기에 집주인 짐톰슨의 삶과 미스터리한 실종 스토리가 더해져 방문할 때마다 한 사람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짐톰슨 하우스의 상징인 붉은 티크 하우스
짐톰슨 하우스의 상징인 붉은 티크 하우스

 

사라진 남자, 짐톰슨 미스터리

1967년 3월 26일 한 남자가 사라졌다. 며칠 전 생일을 맞은 그는 말레이시아의 페낭을 거쳐 카메론 하이랜드의 방갈로에서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부활절 미사를 마치고 오후 산책을 다녀오겠다던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500명 이상이 동원되어 인근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납치되었다, 살해되었다, 베트남 전쟁의 비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떠났다, 사업 라이벌에 의해 제거되었다 등 다양한 추정과 소문이 오갔지만 결국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짐톰슨(James Harrison Wilson Thompson), 뉴욕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다 2차 대전 중 CIA의 전신으로 당시 미국의 전시 첩보 기관이었던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에서 복무했다. 실종 당시 비밀 작전을 수행을 위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돈 것도 이런 이력 때문이다. OSS 소속 당시 일본에 점령되어 있던 태국 해방 작전을 준비하던 인연으로 1946년 제대 후 태국으로 건너가 호텔 사업을 하다 서서히 실크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1951년에는 그 유명한 율브리너 주연의 영화 <왕과 나>의 원작이 된 동명의 뮤지컬에서 태국 실크가 소개되면서 사업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짐톰슨의 실크는 특유의 화사한 톤과 다채로운 칼라로 품질 좋은 태국 실크의 대명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실크 생산의 주된 역할을 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집에서 가족을 돌보며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등 빈민층을 위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여 큰 존경을 받기도 했다. 
 

삶과 취향을 담은 집, 짐톰슨 하우스

그는 학업을 마치진 못했지만 펜실베니아 대학의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입대 전까지는 뉴욕에서 상류층의 저택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 활동했다. 짐톰슨하우스는 건축가로서 그의 삶과 취향을 담은 '작품'이었다. 그는 생전에 태국 전통 건축에 심취되어 있었다. 저택을 짓기 위해 방콕 반 크루아 지역과 고대도시 아유타야의 수백 년 된 고저택 6채를 분해해 강줄기를 따라 옮겨와 복원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전통 가옥에는 흔치 않은 내부 계단을 만들거나, 복원할 때 나무 패널의 외부와 내부를 바꾸는 등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가미했다. 여기에 중국 명나라 시대의 청화백자, 벨기에산 유리, 캄보디아의 조각품, 빅토리아 스타일의 샹들리에, 타이 스타일의 석조 부조 등 동서양의 다양한 예술작품과 소품을 믹스매치하여 지금의 짐톰슨 하우스를 완성했다. 
 

방콕 짐톰슨 하우스 정원
짐톰슨 하우스의 우아한 장식과 푸릇푸릇한 정원

 

짐톰슨 하우스  관람 안내 및 교통편

짐톰슨 하우스 가는 법은 일정과 체력에 따라 고르면 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BTS 실롬 라인의 내셔널 스타디움 National Stadium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의 무료 셔틀(15분 간격)을 이용하는 것이다. 셔틀이 아니라도 약 200m로 도보 5분 정도라 걸어도 좋을 거리다. 체력이 따라 주면 시암 쇼핑몰 밀집 지역과 마분콩 MBK, 방콕 예술문화센터(이하 BACC, Bangkok Art and Culture Center)를 함께 묶어 하루에 돌아봐도 좋다. 나는 실롬 라인과 수쿰빗 라인이 모두 통과하는 BTS 시암 Siam 역에서 내려 시암 파라곤, 시암 센터, 시암 디스커버리를 훑고 마분콩 MBK에 들렸다가 BACC를 돌아보고 뒤편의 운하를 따라 걸어서 이동했다. 방콕에 머무는 시간이 넉넉하고,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쇼핑몰 일정은 다른 날로 따로 빼고, 내셔널 스타디움 National Stadium 역에서 내려 BACC만 들렀다 운하를 따라 걸어서 짐톰슨하우스로 가는 것도 좋다. 날씨와 체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착장을 따라 걸으며 물가를 바라보는 걷는 길이 꽤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일정 및 체력에 따라 BTS 시암 혹은 내셔널 스타디움에 내려 찾아가면 된다

 

짐톰슨 하우스로 향하는 운하길
방콕아트앤컬처센터를 구경하고 뒷길로 나와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짐톰슨 하우스가 나온다
짐톰슨 하우스를 향해 운하를 따라 걸으면 만나는 풍경&#44; 그래피티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

 
레스토랑, 카페와 외부 공간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만, 저택 내부를 관람하려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이드 투어를 따라야 한다. 입장료에 포함된 금액으로 티켓을 살 때 투어 시간이 지정되고, 혼잡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기 시간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내부 관람 시 소지품은 보관소에 맡기고 , 신발을 벗는 것이 원칙이다. 2층 테라스에는 짐스 테라스 Jim's Terrace라는 레스토랑이 운영 중, 관람을 마치고 정원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짐톰슨 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인 짐톰슨 아트센터 Jim Thompson Art Center와 매장을 둘러봐도 좋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MRT 실롬역 Silom 인근의 수라왕 매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므로 인근에 계획이 있다면 이용해 보자. (30분 소요, 수라왕 매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시간표) 짐톰슨 팩토리 아웃렛은 BTS 방짝역 BangChak에 위치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땐 생각보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서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동 시간이 길고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없어서 굳이 갈만한 곳은 아니다. 실크 케이스 거울 등 선물할 만한 거리는 시내 곳곳에 위치한 매장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운영 시간: 연중무휴 오전 10시- 오후 6시, 가이드 투어 필수(마지막 가이드 투어 오후 5시, 영어/프랑스어/일어/중국어/태국어), 예약 필요 없음. / 한국어 안내 책자 있음
요금: 성인 200밧 / 22세 이하 100밧(신분증 확인함) / 부모 동반한 10세 이하 어린이 무료

 
구글 아트 앤 컬처 Google Arts & Culture에 접속하면 온라인에서도 짐톰슨 하우스의 소장품과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The Jim Thompson House Museum - Google Arts & Culture

"The House on the Klong"

artsandculture.google.com

 
 

짐톰슨 하우스 가이드 투어를 위해 정원에서 대기하면 된다
가이드 투어가 시작될 때까지 정원을 감상하며 대기하면 된다
방콕 짐 톰슨 하우스 실크 만들기 시범
정원에서 고치를 뜨거운 물에 담아 실크 실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짐 톰슨 하우스 정원 관람
정원을 탐험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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