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필수품 옥토퍼스 카드의 모든 것

홍콩 여행 필수품 단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옥토퍼스 카드다. 간단히 말하면 홍콩판 티머니,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하여 MTR, 트램, 페리, 버스, 택시, 케이블카 등 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편의점 등 다양한 상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티머니보다는 신용카드의 선불교통카드 기능과 페이코,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호하는데 비해, 옥토퍼스 카드는 홍콩 시민의 주요한 결제 수단으로 교통 카드 기능뿐 아니라 현금만 받는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에서 활발하게 사용한다.

 

1.  일반 옥토퍼스 VS 여행자용 옥토퍼스

옥토퍼스는 크게 일반(Standard Octopus)과 여행자용(Tourists Octopus)으로 나뉜다. 일반은 최대 3000HKD, 여행용은 최대 1000HKD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분실할 수 있으니 100HKD~500HKD 비교적 소액을 자주 충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잔고 확인은 개찰기나 계산대의 옥토퍼스 리더기, 혹은 영수증을 확인하면 된다. MTR 역이나 쇼핑몰 등에 설치된 옥토퍼스 서비스 포인트 Octopus Service Point 머신에서도 체크할 수 있다. 일반형 카드를 사용하면 옥토퍼스 모바일 앱으로도 충전 및 잔액 확인이 가능하지만, 관광객은 애플페이 가능한 아이폰, 애플워치 유저가 아니라면 충전이 불가능해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일반형 옥토퍼스는 어린이/성인/노인/신분증 겸용 등으로 나뉜다. 성인용 일반 옥토퍼스 구입시 환불가능한 보증금 50HKD에 150HKD 충전금을 포함하여 총 200HKD를 지불하면 된다. 어린이와 노인은 보증금은 동일하지만 50HKD 충전금을 더해 총 100HKD, 신분증 겸용은 마찬가지로 보증금은 같지만 130HKD 충전금에 20HKD 발급 수수료를 포함한 200HKD를 지불하게 된다. 일반 옥토퍼스 카드는 반환하면 보증금 50$를 돌려준다.

 

반면 여행자용 옥토퍼스은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39HKD에 구입해야 하고 그 금액은 환불되지 않는다. 여행자용은 구입처에 따라 기본 충전금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 총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는 충전금 없이 39HKD에 판매하고, MTR 내 자판기에서 구입하면 111HKD 충전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150HKD에 구입할 수 있다. 여행자용 카드는 보증금 환불은 없지만 35HKD까지 마이너스 잔액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잔액이 애매하게 4달러가 남았다면 편의점에서 39달러치 과자를 사면 잔액 없이 딱 맞춰 사용한 셈이 된다. 사실, 마이너스 잔액을 제대로 활용하면 여행용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알뜰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실물 여행자 옥토퍼스 카드

 

 

2. 실물 카드 VS 애플페이

홍콩 거주자라면 화웨이 페이, 은행앱, 삼성페이(홍콩 삼성페이만 사용 가능) 등 다양한 형태로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여행객은 실물카드와 애플페이 두 가지 옵션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 현대카드 애플페이가 보급되면서 이제 편의점이나 MTR 포인트를 찾아가 옥토퍼스 카드 탑업을 하기 위해 줄설 필요도 없고 잔액 관리도 모바일로 가능해졌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지갑에 옥토퍼스 카드를 담아 개찰구나 계산대의 리더기에 탭하기만 하면 된다. 

 

 

 

 

실물 옥토퍼스 카드 구입, 충전하기

국내에서 미리 구매하고 싶으면 클룩, 와그, 케이케이데이, 마이리얼트립 등 인터넷 여행사 혹은 여행상품 예매 사이트에서 결제하고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 카운터 혹은 국내 공항(와그)에서 수령할 수 있다. 충전금액, 카드 종류(일반/여행자용), 환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지 구매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홍콩에서는 홍콩 첵랍콕 공항 AEL 판매부스 혹은 공항 내 세븐 일레븐(여행자용만 판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홍콩 내 모든 MTR 안내데스크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충전 방법은 MRT 역사에 위치한 옥토퍼스 충전기(Add Value Maching), 안내데스크, 홍콩 전역의 편의점에서 가능하며, 애플페이/유니온페이 혹은 홍콩 국내 뱅킹이 가능하면 앱을 다운받아 모바일 상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아래 애플페이 충전 방법 참조) 

 

애플페이로 옥토퍼스 카드 발급, 충전하기

한국에서 미리 옥토퍼스를 충전해서 가고 싶다면. 앱스토어에서 Octopus for Tourists를 검색해 설치한다. 앱을 열고 Apple로 로그인하면 새로운 옥토퍼스 카드를 발급받는 Add New Octopus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실물카드를 모바일로 옮기는 Transfer Octopus Card 두 개의 옵션이 나오는데 필요에 따라 선택한다. (투어리스트 카드는 이전이 불가능하므로 기존 카드에 잔액이 남아있었다면 먼저 소진하고 새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다.) 이제 충전하고 싶은 금액을 기입하고 디파짓 50HKD을 포함한 총 금액을 애플페이로 결제하면 끝이다. 통화는 한국 원(KRW), 홍콩달러(HKD) 등 고려가능한 다른 옵션이 아예 없으므로 그냥 미국 달러(USD)를 선택하자. 이제 이어지는 안내에 따라 옥토퍼스 카드를 애플 지갑에 추가하면 끝, 사용할 때마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리더기 근처에 탭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잔액은 애플 지갑과 옥토퍼스 모바일 앱 모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옥토퍼스 카드 앱 설치하기

‎Octopus for Tourists

 

1. 앱스토어에서 Octopus for Tourists 설치

 

2.새 카드를 만들지, 기존 카드를 모바일로 옮길지 선택

 

3. 원하는 금액, 통화 선택 후 애플페이로 지불하면 끝

 

3. 옥토퍼스  환불 및 활성화하기 

보증금과 남은 금액은 MTR역 서비스 센터에서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만 수수료가 있다. 수수료는 잔액의 1%와 수수료 11HKD 중 높은 금액만큼 부과된다. 문제는 잔액이 500HKD 이상일 때다. 500HKD 이상은 서비스센터에서 접수하고 환불 진행을 시작하는 데만 최대 9일이 소요되고, 그마저 수표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자의 경우 난처하다. 또, 1000HKD 이상은 최대 90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하니 500HKD 이상 남지 않도록 항상 잔액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정답이다.

 

 

 

 

 

환불받지 않은 채로 마지막 사용일로부터 3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잔액과 보증금에서 15HKD의 수수료가 매해 차감된다. 이 과정에서 보증금과 잔액이 모두 차감되면 해당 카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고, 재활성화도 불가능하다. 3년이 지나도 잔액이 있으면 MTR역 고객 서비스 센터나 옥토퍼스 서비스 포인트에서 재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여행자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귀국길에 환불을 완료하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여행자용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4. MTR 할인 꿀팁, MTR Fare Saver

MTR 역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기계를 발견한다면 무조건 달려가서 옥토퍼스 카드를 터치하자. MTR Fare Saver 머신에 카드를 터치하면 다음 MTR 사용 시 2HKD가 자동으로 할인된다. 성인용 일반 옥토퍼스 카드에만 해당되며(여행자용, 학생, 노약자용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여러 번 할인이 가능하지만 당일에 MTR을 사용해야 할인된다. 대부분의 MTR 역사에 설치되어 있으며 자세한 위치는 MTR 홈페이지의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MTR Fare Saver에 태그하면 다음 MTR 사용 시 2달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 버스 할인 꿀팁, Two-way Sectional Fare

여행할 땐 몰랐는데 오래 머물다 보니 사람들이 내릴 때마다 다시 버스 앞문으로 돌아가 옥토퍼스 리더기에 카드를 탭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홍콩 버스는 우리나라와 달리 승차 시에만 카드를 태그하고 내리는 문 쪽에는 리더기도 없다. 홍콩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굳이 앞문까지 가서 태그하는 이유는 요금 할인을 위해서라는 것. 홍콩의 버스 요금은 회사에 따라, 승차 지점에 따라, 권역을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등 요금 체계가 복잡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리 비례제라고 보면 되는데 문제는 권역 안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도 종착지 기준 버스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도입된 제도가 Two-way Selection Fare다. 더 간단히 말하면 버스 하차 시에 리더기에 옥토퍼스 카드를 탭하면 나의 승차 위치와 하차 위치를 고려하여 할인이 적용되는 루트인 경우 자동으로 차액을 환불해주는 시스템이다. 버스 회사에 따라 아래와 같은 하차 전용 리더기를 정류장에 설치한 경우도 있으니 이런 기계가 보이면 카드를 태그해서 환불이 적용되는지 확인해보자. 밑져야 본전이니까! 

 

홍콩은 승차 지점에서 종착지까지의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27번 정류장에서 승차하면 종점까지 거리가 더 가까워지므로 요금이 저렴하다

 

KMB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하차 리더기

 

홍콩 대표 버스 회사 중 하나인 KMB의 Two-way Selectional Fare 요금 안내

The Kowloon Motor Bus Co. (1933) Ltd 九龍巴士(一九三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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